매머드 나무(Mammoth Tree)로도 불리는 자이언트 세쿼이아의 가장 놀라운 점은 경외심을 자아내는 나이도 아니고, 말 그대로 거대한 크기도 아니다.이 나무의 나이는 수천 년에 달하고, 그 높이는 100미터를 넘을 수 있지만 말이다. 특히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국립공원에 있는 하이페리온 세쿼이아는 115미터라는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자이언트 세쿼이아의 진정한 미스터리는 땅속에 숨어있다.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과는 달리 세쿼이아는 뿌리를 땅속 깊이 내리지 않는다. 이나무의 뿌리는 고작 1미터 남짓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이 거대한 나무는 어떻게 균형을 유지할까? 지진과 폭풍우에도끄떡하지 않고 어떻게 수 세기 동안 안정된 모습으로 살아갈까? 그 비결은 바로 ‘협력’이다. 세쿼이아의 뿌리는 이웃하는 세쿼이아의뿌리와 닿을 때까지 땅속에서 뻗어나간다. 서로의 존재를 발견하면 두뿌리는 견고하게 결합한다. 그래서 두 세쿼이아는 서로를 받쳐주고 꼭붙들어 어떠한 거센 폭풍우에도 함께 살아남을 수 있다. 어린 세쿼이아도 이러한 식으로 뿌리 네트워크를 결성하여 고정된다. 다시 말해 세쿼이아의 진정한 힘은 (보이지 않는) 결속력에서 나오며, 이러한 결속력은서로 교류하고 지지하는 능력에 있다.세쿼이아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다름 아닌 ‘공동체 의식의 힘’이다. 즉, 자신을 거대한 네트워크의 일부로 인식하고 그 네트워크에 자신을 맞추는 능력이다. 말하자면 자신의 행복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복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다. 투게더울리히 슈나벨